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찬회 둘째 날 먼저 자리를 뜬 소속 의원들을 향해 “나쁜 사람들”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제가 줄곧 앞만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무대에 올라와서 몇 분이나 계신가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둘러보니 역시 큰 실망”이라고 한탄했다. 22∼23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 이튿날 오전 자유토론이 끝날 무렵이었다. 이날 토론에는 전체 158명 소속 의원 중 50여명이 참석했다. 발언 신청을 한 의원은 10명을 간신히 넘겼고, 그마저도 초·재선이 주를 이뤘다.
김 대표는 “전체 의원 중에 남은 의원 수만큼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새누리당 의원 전부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의원으로서 직무를 방기하는 것이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고도 했다. 세월호 특별법 논란으로 국회가 공전하는 상황에서도 뭔가 해법을 찾고자 마련한 연찬회에 소속 의원 상당수가 첫날만 형식적으로 참석하고 대거 빠져나간 데 대해 강한 어조로 질타한 것이다.
그는 이어 “첫째 날 장관들이 다 왔고, 청와대 해당 수석들이 모두 왔기 때문에 사실상 당·정·청 연찬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왜 안 왔는가에 대해서는 한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부분 의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주말에 지역구를 찾기 위해 먼저 자리를 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 대표 입장에서는 ‘팀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나쁜 사람들”
입력 2014-08-2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