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올린다. 영화제의 꽃인 공식 경쟁 부문 ‘베네치아 71’에는 모두 20편이 참가해 9월 5일까지 황금사자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한국영화는 이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으나 초청된 감독들의 면모가 쟁쟁하다.
개막작은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 맨’, 폐막작은 중국 안후이(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가 선정됐다. 터키 출신의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은 ‘더 컷’을 들고 베니스를 찾는다. 아킨 감독은 2004년 ‘미치고 싶을 때’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2007년 ‘천국의 가장자리’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아벨 페라라 감독의 신작 ‘파솔리니’도 관심을 모은다. 이탈리아 출신의 시인·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파솔리니(1922∼1975)의 마지막 하루를 담은 영화다. 러시아 안드레이 콘찰롭스키 감독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트’, 일본 쓰카모토 신야 감독의 ‘노비’, 중국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레드 앰니지어’도 주목할만한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오리종티 장편 부문에 진출했다. 오리종티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칸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해당한다. 원래 비경쟁에서 올해 경쟁 부문으로 재편됐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등이다. 다큐멘터리 1편을 포함해 모두 18편이 각축을 벌인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이 부문에는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자이들,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이탈리아의 가브리엘 살바토레 등 거장 감독의 신작과 미국 배우 제임스 프랭코가 연출한 영화가 포함됐다.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로 베니스 데이즈에 초청받았다.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 감독은 지난해 ‘뫼비우스’에 이어 3년 연속 베니스 행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황금사자상은 누구 품에?… 베니스영화제 8월 27일 개막
입력 2014-08-25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