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도 춤의 향연에 중독… 9월 25일∼10월 18일 ‘시댄스’

입력 2014-08-26 03:01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작인 프랑스 필립 장띠 컴퍼니의 ‘나를 잊지 마세요’. 무용·연극·인형극·서커스가 뒤섞인 초현실적인 작품이다. 시댄스 제공

매년 가을이면 우리는 춤에 중독 된다. 벌써 17년째다. 9월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춤의 시간,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SIDance)가 올해는 더욱 중독성 강한 작품들을 들고 찾아온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9월 2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에서 ‘제17회 시댄스’를 개최한다. 프랑스 스위스 덴마크 독일 캐나다 호주 등 19개국 62개 단체가 총 59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유명 안무가의 작품이다. 이번엔 세 거장의 작품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 마기 마랭의 신작 ‘징슈필’, ‘심상의 마술사’로 불리는 총체예술의 거장 프랑스 필립 장띠의 ‘나를 잊지 마세요’를 놓치지 말자. 유럽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 독일 마리 비그만의 ‘마녀의 춤’을 재해석한 벨기에 페드로 파웰스의 ‘쏘르’도 기대를 갖게 한다.

스위스 링가무용단의 ‘신체지도 다시 그리기’도 흥미롭다. 무용수들의 팔다리에 부착된 생체 모니터를 통해 근육의 움직임이 사운드와 조명으로 변환돼 ‘동작을 듣는’ 재미를 준다.

여기에 국내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누드 공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릴 ‘19금(禁)’ 작품도 5편이나 소개된다. 4인의 남녀가 공연 내내 벌거벗은 몸으로 강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헝가리 호드웍스의 ‘새벽’,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며 누드도 유쾌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벨기에와 포르투갈의 피터 암퍼 & 길례르므 가리두의 ‘나는 너를’ 등이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누드에 포커스를 맞추려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워낙 깊이 있고 재미있는 작품들이어서 주저 없이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특정 지역과 국가의 무용을 집중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했던 시댄스의 올해 선택은 덴마크다. ‘덴마크 포커스’에는 그란회이무용단, 덴마크 댄스시어터의 작품이 소개된다.

아프리카 가나와 모잠비크, 남미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무용수들이 5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국내 무용수들과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 등 국제합작 공연도 다양하다. 이밖에 무용작품에서 무용수가 갖는 의미를 재조명하는 이윤경의 ‘댄서의 순정’과 한국 전통춤 ‘검무전’ 등 국내 무용단의 작품도 볼 수 있다. 관람료는 2만∼7만원(02-3216-1185).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