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문을 연 전남 여수 예울마루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여수시에 공장이 있는 GS칼텍스는 지역사회에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전하자는 생각에서 2007년부터 70만㎡ 부지에 1000억여원을 들였다. 예울마루는 정기적으로 클래식 공연과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정명훈의 서울시향,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 최고 수준의 음악가들이 이곳을 찾았다. 개관 이후 예울마루에는 누적으로 24만명이 찾았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여수시민 10명 가운데 8명이 예울마루를 다녀간 셈이다.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활동이 50년가량 지속되면서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의 문화예술 사회공헌활동이 1990년대까지는 주로 문화시설 건립과 음악영재 양성 등 정통 클래식 문화의 인프라 구축에 집중됐다면 2000년대 들어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대중문화 인재양성·제작 지원으로 활동 분야를 넓혔다. CJ 문화재단은 2009년 창작스튜디오 CJ아지트를 세우고 ‘튠업(신인 뮤지션)’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공연 창작자)’ ‘프로젝트S(신인 스토리텔러)’ 등 다양한 대중문화 신인 발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3600여명의 신인들을 찾아냈다. 현대자동차는 ‘H-스타 페스티벌’이라는 경연대회를 통해 연극·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주고 있다.
클래식이나 정통 문화예술의 문턱도 낮추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에 현대예술관 등 예술회관 7개를 짓고 공연·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매주 2차례 명품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기업들은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일반인과 문화의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 한화의 ‘예술더하기’는 저소득층 아동의 예술체험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59개 한화 사업장 임직원들이 참여해 인근 복지관 아이들에게 창의예술 교육을 진행한다. LG는 문화 사각지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기업의 문화예술 투자가 국민의 문화생활 향상, 국가 문화예술 경쟁력 향상 등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클래식서 대중문화까지… 품 넓어지는 기업의 예술문화 나눔
입력 2014-08-25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