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가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금리 인상을 앞당겨야 한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 확인됐고, 22일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적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실질적인 고용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경기회복세가 기대를 밑돌면 현재 연준이 예상하는 수준 이상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에 관한 진짜 논의는 내년 초나 중반에 이뤄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중반으로 예상했다. 내년 중반이면 ‘조기(早期)’ 인상은 아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잭슨홀 미팅에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적 입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세계 금융계에 영향력이 큰 옐런 의장과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 기조를 재확인함에 따라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전했다.
외부의 압박 요인 하나가 해소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번 주 코스피지수의 상승 여부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중동·우크라이나 사태의 변화 양상 등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변수로는 정부가 오는 27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 현재 권고 사항으로 돼 있는 퇴직연금 가입을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이 골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번 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은행 통합계약서를 승인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통합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것인데 외환은행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옐런 비둘기파 기조 재확인… 한숨돌린 증시 숨통 트일듯
입력 2014-08-25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