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빚을 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남 진주혁신도시에 건축 중인 새 사옥의 직원 1인당 업무 공간이 웬만한 소형 아파트 한 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진주 신사옥의 업무시설 면적은 8만110㎡, 이전 직원은 1426명으로 1인당 면적은 56.18㎡다. 직원마다 근무 공간으로 17평짜리 아파트를 한 채씩 갖는 셈이다.
이 면적은 공공기관 지방이전 청사시설 기준이 허용한 범위(1인당 56.53㎡)까지 최대한 늘린 것으로 전체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넓다. LH 자회사인 주택관리공단의 1인당 업무시설 면적 23.80㎡와 비교하면 배 이상 넓다. LH 신사옥은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실내체육관 등 직원 복지시설로 쓰이는 업무 외 시설도 5만5780㎡나 된다. 업무시설 면적의 약 70% 규모로 직원 1인당 39.12㎡ 수준이다. 일종의 휴게 공간이 12평씩 추가로 제공되는 셈이다.
이노근 의원은 24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LH의 부채는 147조8130억원에 달한다”며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LH는 회의실·식당 등 업무지원 시설과 복도·계단 등 공용면적을 제외한 순수 사무실 면적은 1인당 평균 12㎡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공무원 1인당 사무실 면적 기준 7∼17㎡와 비교하면 중간 수준”이라며 “박물관과 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은 지역주민에게 전면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인 LH 진주 신사옥은 9만7165㎡ 대지 위에 연면적 13만3893㎡,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건축 중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빚더미’ LH, 호화 신사옥 논란
입력 2014-08-25 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