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글로벌 경쟁 원동력은 인문학적 통찰과 혜안”

입력 2014-08-25 03:00

글로벌 경기가 부진하고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효성 같은 수출 기업에는 더 그렇다. 역설적으로 지금 상황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시스템, 직원들의 자세가 개선될 수 있는 적기다. 성장 역량이 영업 역량에서 나온다는 점을 직시하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 최신 정보에서 핵심을 간파하는 ‘통찰의 영업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것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다.

통찰력은 무엇인가. 넓게 보고 멀리 생각하고 빨리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 방식의 학습과 영업으론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는 될 수 있지만 시장을 장악하고 이끄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될 수 없다.

2000년대 중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우리의 경쟁사는 A스포츠, B스포츠가 아니라 닌텐도”라고 선언했다. 방에서 게임하는 소비자들을 외부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레저 활동으로 끌고 나오겠다는 통찰력 있는 자세가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통찰력은 다양하게 사고할 수 있는 지적 토대에서 나온다. 엔지니어가 연구실의 일상 업무에 빠져 있다면, 기획자가 보고서와 평가에 매몰돼 있다면, 영업사원이 실적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 그 순간이 책을 함께 읽어야 할 때다.

최근 읽은 ‘명품의 조건’(조혜덕) 속에는 명품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비결을 보여준다. 진정한 명품은 비싼 가격표나 튀는 디자인이 아니라 DNA부터 다르다. 완벽을 추구하는 도전정신으로 이룬 브랜드라는 점에서 일반 제품과 다르다. 경영철학과 브랜드 전략, 실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효성과 우리 기업의 갈 길과 미래가 보이는 것 같다.

김용덕 효성캐피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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