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감소해 일본 기독교대학들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갓스이여대 최병일 교목은 지난 18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학대(총장 유석성 교수)에서 대학 부설 일본연구소 주최로 열린 ‘2014년도 제1회 한·일 기독교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최 교목은 “일본의 기독교 신자는 기독교대학에서 예배 및 수련회 등 기독교 행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줄었다”며 “한때 50%였던 기독교 교원들도 정년퇴임 등으로 줄어 20% 이하”라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 신자의 감소로 기독교 주요 과목이 필수가 아닌 교양이 돼 버렸고, 교단도 교목을 파송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단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선교가 아닌 재정 확보를 위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최 교목은 “일본 선교는 더 어려워지고 기독교의 존재감도 더 희미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선교를 위한 기독교대학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독교대학은 공교육 기관이 아닌 복음 전파의 도구라는 것을 되새기며 일본 교회와 함께 선교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일본 고베동부교회 배명덕 목사는 일본 선교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은 기독교 선교가 실패한 나라로, 기독교가 전래한 지 150년이 지났지만 2013년 현재 기독교 인구는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0.89%에 불과하다. 그는 “20여년간 일본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일본 선교가 어려운 이유를 찾으려 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면서 “다만 하나님에 대한 명칭이 선교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배 목사는 “일본은 다신(多神)교의 나라여서 신이 무수히 많고 이 신들을 ‘가미’라고 부르는데 유일신인 하나님도 ‘가미’라고 번역했다”며 “이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하나님을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본복음선교회(JEM) 오선영 간사는 효과적인 일본 선교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파송 선교사의 기초훈련은 각 선교단체에서 시행하되 전문적 훈련은 JEM 등에 맡겨야 한다”면서 “JEM은 현재 OMF선교회, 알타이선교회 등과 협력해 선교사 위탁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선교단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기독교 인구 감소로 일본 기독교 대학 위기
입력 2014-08-25 0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