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서 경찰 조사를 받으며 비자 만료로 더 이상 입국할 수 없다고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무엇보다 25년간 저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사역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안타까움의 눈물이었지요.”
IAF가 파송한 장요나(사진) 선교사는 드라마틱한 간증의 소유자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벽산그룹 기획실장을 거쳐 건설사 대표를 하다 과로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됐다. 10개월간 병상에 있으며 방탕했던 삶을 눈물로 회개했을 때 주님은 그를 기적처럼 일으켜 “요나가 되어 니느웨성으로 가라”는 사명을 주신다. 그곳이 바로 베트남이었다. 이름을 요나로 바꾸고 목사가 되어 현지로 간 그는 의료 선교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오늘날과 같은 엄청난 사역의 열매를 거두게 되었다.
“가정을 등지고 숱한 오해를 받으며 하나님만 바라보고 달려왔기에 오늘의 이 큰 사역이 가능했어요. 인생의 황금기를 바친 베트남이기에 한국에 온 며칠간은 멍하니 지냈어요. 그런데 기도원에서 하나님의 섭리임을 응답받았습니다.”
장 선교사는 베트남이 주 사역지이지만 원래 그가 내세운 선교 지역은 비라카미(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였다. 그럼에도 베트남에 세운 217개 교회에 비하면 세 나라에 세운 교회는 합해서 28곳에 불과했다. 따라서 그동안 축척된 선교 역량을 이 세 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갖게 된 것이다.
“한번의 안식년도 없었기에 강제 휴가를 주신 것이 아닌가도 여겨집니다. 제 몸이 지금 성한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늘 쓰러질 듯 힘들다가도 선교 현장에만 가면 힘이 펄펄 나는 특수체질입니다.”
장 선교사는 2002년 강직성척추염으로 쓰러져 지금도 절뚝이며 걷고, 눈 한쪽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조용히 몸을 추스르며 쉬고 싶기도 하지만 계속 교회 건축이 이어지는 상황을 생각하면 언제나 마음은 선교 현장에 가 있다.
매년 두세 차례 미국 한인교회를 순례하며 간증 및 치유집회를 열고 후원도 받는 장 선교사는 오는 9월 17일 시카고와 LA에 간다. 집회 인도와 함께 협력 사역 중인 윌로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를 만나 지부 설립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선교는 개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감동과 능력으로 주시는 물질 만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선교의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더 집중하려 합니다.”
선교 비전이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라는 장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자꾸 미얀마에 마음을 두게 하신다”며 “선교차 9월 초에 일단 캄보디아를 거쳐 미얀마로 로 떠난다”며 밝게 웃었다.
김무정 선임기자
IAF 파송 장요나 선교사, 늘 쓰러질 듯 힘들다가도 선교현장 가면 힘이 팔팔
입력 2014-08-27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