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한가득] 감사의 마음 듬뿍 담아 情을 건넨다

입력 2014-08-25 03:52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아니 더도 덜도 말고 올 추석만 같아라.”

올해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이어서 햅쌀로 송편 만들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그 어느 해보다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이 즐겁다. 지난해 10월 도입된 대체휴일제가 처음 적용돼 추석연휴가 5일이나 되기 때문이다.

김동석(40·직장인)씨도 요즘 9월 달력을 들춰보면서 ‘씨익’ 웃곤 한다. 김씨는 영호남 부부다. 본가는 부산, 처가는 전북 전주다. 명절 연휴가 짧을 때는 처가에 아내와 아이들만 보내고 혼자 서울행 기차를 타곤 했다. 그때마다 뒤통수에 꽂히는 아내의 싸늘한 눈길. 올해는 양가에 모두 들러 자식 노릇 사위 구실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난 주말부터는 양가 어른들께 어떤 선물을 준비해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씨만이 아니다.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는 이들은 물론이고, 평소 감사를 전해야 할 친지가 있는 이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선물을 준비할 때는 먼저 예산을 정해야 한다. 유통업체들은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춘 중저가실속 세트와 고가의 프리미엄 세트를 마련해 두고 있다. 또 선물 받을 사람의 나이와 기호, 상황 등도 파악해야 한다. 고향에 계시는 연로한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준비할 때는 건강 상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평소 이가 좋지 않았다면 잇몸 건강을 위한 약을 준비하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선물해도 좋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보청기가 좋은 선물이 된다. 이도 건강하고 귀도 잘 들린다면 기력을 돋워 줄 수 있는 홍삼이나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이 그만이다.

친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고를 때는 받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을 하는 게 정답이다. 알뜰한 사람이라면 두고두고 쓸 수 있는 샴푸·비누 선물세트가 제격이다. 명절에 많은 손님을 치르는 큰집이라면 한우선물세트가 환영받을 만하다. 살림꾼이라면 정리를 잘할 수 있는 생활용품이나 두부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조리기구를 추천할 만하다. 멋쟁이라면 화려한 시계 등 패션 소품도 좋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