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지난 6월 2년 전 폐지했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의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애초 ISU는 실력 있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18 평창올림픽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없애기로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국 선수의 경우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기준 기록의 최소 기술점수만 따내면 본선 출전을 허락하기로 했다. 평창올림픽을 치르는 한국으로선 한 시름 놓게 됐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한국 피겨 남녀 싱글은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수준 역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다. 다만 아이스댄스의 경우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레베카 김(16)과 러시아의 키릴 미노프(21) 조 그리고 재미동포 민유라(19)와 미국의 티모시 콜레토(23) 조가 ‘평창 올림픽팀’에 포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ISU 주관 대회는 페어와 아이스댄스의 경우 두 선수의 국적이 달라도 한 명의 국적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두 아이스댄스조는 현재 레베카 김과 민유라의 국적인 한국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2012년 3월 결성된 레베카 김과 키릴 미노프 조는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한데 이어 B급 대회긴 하지만 독일 NRW 트로피 주니어 아이스댄싱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6위에 오른 레베카 김과 키릴 미노프 조는 올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서 뛸 예정이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결성된 민유라와 티모시 콜레트 조는 올해 1월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페어의 경우 아직 선수조차 없다. 다만 현재 여자 싱글 선수 2명이 페어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냄에 따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짝을 이룰 남자 선수 2명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한국에는 워낙 선수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만간 아이스댄스와 페어의 남자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ISU 주관 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남녀 선수의 국적이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키릴 미노프와 티모시 콜레토 역시 한국으로의 귀화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다른 나라에서도 아이스댄스와 페어에선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 명의 국적을 변경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장지영 기자
“아이스댄스·페어 남자 귀화선수 찾아라”
입력 2014-08-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