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이 노년기 뇌경색 회복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빈혈이 있는 노인에게 뇌경색이 오면 회복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배희준·박영호(사진) 교수팀은 급성 뇌경색환자의 회복과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뇌경색증 진단환자 2681명을 입원기간 중 헤모글로빈 수치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3개월 뒤 각 그룹의 신체기능척도(MRS)를 측정, 비교했다.
그 결과 입원 당시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빈혈그룹(Q1)은 헤모글로빈 수치 상 중간그룹(Q3)과 비교해 3개월 뒤 MRS 점수가 1.74배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는 입원기간 중 측정한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뇌경색 환자의 경우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 성분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적어 빈혈을 동반하는 것도 문제라는 뜻이다.
빈혈은 노인 여성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우리나라 70세 이상 여성 다섯 명 중 한 명이 빈혈을 호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2012년 국민건강영영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빈혈 유병률은 여성이 19.4%, 남자는 13.3%다.
박 교수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남자는 100㎖당 13g, 여자는 12g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며 “빈혈이 있는 노인들은 만의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급성뇌경색에 대비해 평소 적극적으로 빈혈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행하는 뇌졸중 전문 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신호에 실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뇌경색 노인, 빈혈 있으면 치료 더 어렵다
입력 2014-08-25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