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깜빡하고 텔레비전을 켜두고 밖에 나왔다. 스마트폰을 꺼내 원격제어로 전기를 차단해 텔레비전을 껐다. B씨는 아들이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컴퓨터가 꽂혀 있는 콘센트 사용 전력량을 확인한다. 사용량이 없어 안심했다.
이 같은 가상을 현실화할 스마트 플러그 대중화에 정부가 팔을 걷고 나섰다. 스마트 플러그는 가전제품 플러그에 덧끼워 사용하는 장치로,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스마트 플러그 보급 활성화 성과보고 워크숍'을 열어 지난해부터 추진한 스마트 플러그 호환성 확보를 위한 통신모듈·시험규격 개발 과제 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다원디엔에스 등 3개 회사 스마트 플러그 시제품 시연도 이뤄졌다. 시연된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도 가능했다.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 플러그 대중화엔 표준화된 기술이 없다는 걸림돌이 있었다. 기업들이 스마트 플러그 개발에 섣불리 나서지 않았고, 제품 간 호환성이 낮아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었다. 지난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단체표준을 정하며 표준화 과제가 진척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워크숍에 시연된 제품들이 기술 표준을 제대로 따르고 실현한 것 같다"며 "시연된 일부 스마트 플러그 제품은 곧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원디엔에스 여운남 대표는 "시연된 제품을 10월쯤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기술표준 덕에 기존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스마트플러그 대중화 시동… 가전제품 절전 제어
입력 2014-08-23 05:12 수정 2014-08-23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