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양국 관계는 2011년 수립된 전략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됐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서로에 대한 독립·주권·영토안정에 대한 존중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상대국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어떤 동맹이나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제삼국이 자국 영토를 이용해 상대국을 겨냥한 주권 훼손을 하는 것을 불허한다는 내용도 공동선언에 담았다. 최근 몽골과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몽골을 방문해 합동군사연습 및 지원을 통해 양국 군사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동 비전’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몽골은 철도 고속도로 출입국사무소 철광 광산 석유 전력 자동차 등 분야별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무역규모를 100억 달러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신화통신은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자국의 화동지방과 동북지방의 항구를 개방해 항구가 없는 내륙국가인 몽골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몽골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실크로드 경제지대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중국 언론은 시 주석의 몽골 방문은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포용하며 더불어 지낸다는 뜻)이라는 주변국 외교정책이 또 한번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몽골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입력 2014-08-23 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