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 소비심리 꽁꽁… 2분기 가계 소득·지출 둔화

입력 2014-08-23 03:38
지난 분기 가계 소득 및 지출 증가율이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22일 2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5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1분기 5.0%를 기록해 2012년 4분기(5.4%)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증가세가 크게 줄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 기준으로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 비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 등이 위축되면서 근로소득(5.3%→4.1%), 사업소득(3.2%→0.7%)의 증가세가 약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재산소득(-10.8%) 비경상소득(-0.4%) 이전소득(-0.1%)은 감소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다. 1분기 증가율(4.4%)보다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 등의 영향으로 소득과 지출의 증가율 모두 1분기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