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8000억원 늘어난 2조원으로 편성된다.
최경환(사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서민경제가 회복되려면 무엇보다 전통시장 활성화가 중요하다”며 “내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신설해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과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데 2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기금의 재원은 정부 출연금 및 공공자금관리기금 예수금과 복권수익금 등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는 전통시장을 ‘골목형’과 ‘문화관광형’ ‘글로벌 명품형’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맞춤형 특성화 지원을 하고, 전국에서 우수 시장 5곳 내외를 선정한 뒤 50억원씩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 내 빈 점포 100개를 임차해 창업 희망 청년들에게 임차료를 지원하고 전통시장과 인근 대학 간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주변의 주차환경 개선 지원도 확대된다. 학교 등 인근 공공시설이 문을 닫은 시간에 주차장을 개방하는 경우 시설관리비를 지원하는 ‘주차장 공유제’를 시장 50곳에 도입한다. 매년 50곳 정도 지원됐던 전통시장 주차장 건립 지원 대상도 84곳으로 늘린다.
간담회를 마친 최 부총리는 시장에서 사과와 배 등을 구입하며 “서민이 걱정 없는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추석 성수품에 대한 물가안정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2015년 전통시장 지원액 2조원으로 늘리겠다” 최 부총리, 간담회서 밝혀
입력 2014-08-23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