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 현대)의 대표팀 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동국은 A매치 100경기를 출전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센추리 클럽’ 가입의 영예도 안을 수 있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2일 “축구협회 기술위원들이 흩어져 이번 주말 K리그 경기를 보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하기로 했다”면서 “이동국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선발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술위원회는 전날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다음 달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국내파 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기술위는 김신욱(26·울산 현대)이 인천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차출됨에 따라 공백 상태가 된 원톱 자리에 이동국을 선발키로 결정했다. 기술위는 내달 평가전에 나설 해외파 14명의 명단을 확정한데 이어 25일 국내파 선수 명단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이에 따라 이동국은 지난해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2개월여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특히 현재 A매치 99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한 경기에 더 나서면 한국 축구 사상 9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재까지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차범근 SBS 해설위원(121경기),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135경기),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103경기), 유상철 전 대전 시티즌 감독(122경기), 김태영 전 국가대표팀 코치(105경기), 이운재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132경기), 이영표 KBS 해설위원(124경기), 박지성 전 국가대표팀 선수(100경기) 등 총 8명이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만 19세이던 1998년 5월 16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를 한 이후 무려 16년 3개월간 국가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이 부문 최장 기록은 이운재(16년 5개월)다. 따라서 이동국이 3개월 더 태극마크를 단다면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동국은 올시즌 K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는 등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동국은 “센추리 클럽 가입 때문에 대표팀에 포함되기는 싫다”면서 “실력으로 대표팀에 선발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술위는 또 골키퍼 김승규(24·울산)도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한 카드로 포항의 신화용(31)과 전북의 권순태(30) 중 한 명을 놓고 저울하고 있다. 또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이 뛰어난 전북의 미드필더 이승기(26)도 대표팀에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의 어깨를 물어 뜯은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27·FC 바르셀로나)가 한국과의 평가전 명단에서 빠졌다. 우루과이축구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일본과의 평가전에 나설 29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수아레스를 제외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라이언 킹’ 이동국, 센추리 클럽 가입 자축할까
입력 2014-08-23 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