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유소연(24), 최나연(27), 박인비(26) 등 한국 낭자 3인방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유소연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헌트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코스 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코스 레코드란 그 골프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코스의 18홀 최저타수를 의미한다.
유소연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에만 6타를 더 줄이는 샷 감각을 자랑했다. 1라운드에서 유소연은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퍼트수도 25개에 불과했다. 유소연은 이로써 2012년 8월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 이후 2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유소연은 “2012년 호주 마스터스에서 11언더파를 치고 우승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맏언니 최나연도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나연은 1∼5번홀에서 줄버디를 낚는 등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 1개를 묶어 단독 2위에 오르며 유소연을 한 타 차로 추격했다. 최나연도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우승하고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공동 2위에 오르거나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낼 경우 정상 탈환이 가능하다. 루이스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59위에 그쳤다. 다만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리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퍼트 난조를 보이며 김인경(26) 등과 공동 34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 낭자 3인방은 전날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저녁을 함께하는 등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유소연은 “좋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긴장을 풀고 골프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며 “오늘 무척 즐겁게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유소연 단독선두… 이번엔 우승컵 품나
입력 2014-08-23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