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원한 캡틴’ 조성환 8월 23일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입력 2014-08-23 03:22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38)이 은퇴한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조성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1998년 2차 8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16년 동안 오직 롯데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4강 경쟁틀 벌이고 있는 팀과 후배들을 먼저 생각해 은퇴경기를 거절했다. 구단은 그의 의사를 존중해 은퇴경기가 아닌 은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은퇴식은 조성환을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된다. 경기 전에는 선수와 팬이 호흡할 수 있는 팬 미팅이 개최된다. 또 조성환과 그의 두 아들이 시구, 시타, 시수비 행사를 맡는다. 특히 선수단과 코치진 전원은 조성환의 등번호였던 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그가 직접 뛰진 않지만 동료들이 대신해 마지막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미다. 또 매 이닝 공·수 교대 때는 팬들이 직접 선정한 조성환의 최고의 순간 톱(TOP) 10 영상을 통해 그와 함께했던 기쁨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동료와 팬들의 이야기, 반대로 동료와 팬들을 향한 그의 진솔한 감사인사를 들을 수 있다.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조성환 개인과 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불꽃놀이로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