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22일부터 주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2일 주간 1·2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주말인 23, 24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 설립 첫해인 1987년부터 따지면 22번째 파업이다.
이에 따라 오전 7시 출근하는 1조 근로자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 출근하는 2조 근로자는 오후 11시30분부터 각각 파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22일과 25, 26일 잔업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날 노사 간 현격한 입장차를 이유로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 합법 파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협에 들어갔지만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는 노조 요구안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22일부터 주간 1·2조가 각각 2시간씩 파업을 시작한다.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키라는 것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근무일이 15일 미만이면 정기상여금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는 반면 기아차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정기상여금에 ‘고정성’이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커 현대차 노조에 비해 사측과의 법적 다툼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8일 비정규직(사내하청)의 정규직화 특별합의 후 사내하청 근로자를 대상으로 첫 정규직(기술직) 채용에 나섰다. 현대차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21일 공고했다. 채용인원은 특정하지 않고 ○○○명으로 표시했다.
현대차는 생산공장에서 일하는 사내하청 근로자를 대상으로 26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이후 서류전형,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다음달 중 합격자를 발표하고 채용한다. 최종 선발된 인원은 입사교육을 받은 뒤 11월 생산현장에 배치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현대·기아차 노조 8월 22일부터 부분 파업
입력 2014-08-22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