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오후 1시30분쯤 대구시 북구 동변동 동화천 주변에서 이모(10·초3)군과 여동생(9·초2)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이군은 숨지고 여동생은 실종됐다.
이군은 같이 놀다가 물에 빠진 여동생을 구하려고 하천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군은 물에 휩쓸린 지 1시간여 만에 119구조대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전 9시쯤에는 경북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의 둑 30여m가 무너지면서 흙과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내려 하류지역 마을과 농경지를 덮쳤다.
둑 붕괴로 저수지 인근의 괴연동, 채신동, 본촌동 주민 5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 2채와 포도밭, 옥수수밭 등 농경지 약 0.5㏊가 침수됐다. 100m 길이의 수로 옹벽, 도로, 가드레일 등도 파손됐다.
새벽 3시15분쯤 경북 봉화읍 유곡리 도로 옆 경사면 20여m가 무너져 내려 관계 기관이 응급복구에 나섰다. 도로 10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과 경기 남부에서도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을 잇는 대곡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 곳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는 22일까지 서울·경기·강원 20∼70㎜, 충북·경북 5∼30㎜, 호남 5㎜ 내외, 경기 북부·강원 북부 1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 mc102@kmib.co.kr
전국 많은 비… 초등생 남매 사망·실종
입력 2014-08-2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