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여중 ‘9시 등교’ 도내 첫 결정

입력 2014-08-22 04:31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여중이 처음으로 9시 등교를 결정했다.

의정부여중은 지난 18일부터 교직원, 학생자치회, 학부모회 토론과 찬반 설문조사를 거쳐 ‘25일부터 9시 등교, 9시 10분 수업시작’(종전 8시30분 등교, 8시40분 수업 시작)을 시행하기로 결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교 설문에서는 학생 70.3%, 학부모 66.5%, 교사 74.5%가 9시 등교에 찬성했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에게는 상담실을 개방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의정부여중 3학년 학생들은 지난 6월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토론을 벌여 9시 등교를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교육감에게 직접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9시 등교’를 위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오전 9시 이전 수업 형태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맞벌이 가정, 농·산촌지역 등의 조기등교 학생을 위한 대책’을 각급학교에 제시했다.

조기등교 대책은 도서관과 특정교실 활용, 독서·음악감상, 다양한 아침운동 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활동 등이다.

아침활동을 담당하는 인력은 교사, 스포츠 강사, 방과 후 강사 등을 유연근무제로 활용해 확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무늬만 자율 시행이지 사실상 강제 시행하고 있다”며 “학교 압박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