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車 쏘울 전시장 가나

입력 2014-08-22 04:59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 탔던 기아자동차 쏘울이 어떻게 활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21일 “교황이 탔던 쏘울을 최근 천주교 측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600㏄ 준중형 박스카인 쏘울을 임대 형식으로 교황 방한기간 천주교에 제공했다.

기아차는 돌려받은 쏘울을 어떻게 할지 고심 중이다. 성스러운 행사에 쓰인 제품인 만큼 마케팅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확고하지만 창고에 보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프모빌(교황의 차)’이라는 홍보 효과가 상당하므로 전시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단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당장 전시장으로 차를 옮겨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이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서울 광화문에서 카퍼레이드할 때 탔던 싼타페·카니발 개조차는 천주교 측이 보관 중이다. 두 차는 다시 현대·기아차로 돌아오지 않고 천주교가 계속 보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역시 두 차를 전시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천주교는 교황이 시복식 등에서 사용한 제기 등도 각 지역교구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쏘울은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교황 방문 4일 전인 지난 11일부터 출국 다음날인 19일까지 영업일수 6일간 하루 평균 32.5대가 계약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계약량 20대보다 62.5% 증가했다.

이달 1∼19일 계약 실적은 305대로 지난 3∼7월 평균인 336.6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이번 계약기간이 휴가기간과 겹치는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실적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특별한 판촉행사를 벌인 것도 아니어서 교황 방한이 판매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쏘울은 지난해 10월 신모델 출시 후 월 300∼5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해외에서는 미국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올 1∼7월 13만9048대가 판매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