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에서 뛰고 있는 김보경(25·사진)이 전임 감독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21일(한국시간) 말키 매케이(42) 전 카디프시티 감독과 스카우트였던 이언 무디가 성차별,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의혹으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말레이시아 출신의 구단주 빈센트 탄이 최근 증거 자료와 함께 FA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데일리메일은 이들 자료 안에 2012년 7월 김보경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매케이 감독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chinky(눈이 찢어진)’를 사용하며 “망할 아시아놈들. 카디프에 떠돌이 개는 이미 충분하다”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케이 감독은 동성애자, 흑인, 유태인 그리고 여성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김보경을 주전으로 발탁한 매케이 감독을 ‘은사’로 표현하곤 했지만 이번에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매케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탄 구단주와 불화설에 시달리다 경질됐다. 이번 스캔들로 그는 FA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매케이 감독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 신임 사령탑으로 거론됐지만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감독직을 맡지 못하게 됐다.
한편 김보경의 에이전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케이 감독이 김보경을 인종적으로 차별했다는 현지언론의 보도는 거짓”이라며 “매케이 감독이 말은 험악하지만 실제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할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매케이 감독은 김보경을 각별히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추악한 인종차별주의자 매케이 前 감독, 김보경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력 2014-08-22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