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을 빚고 있는 배우 송혜교(32·사진)가 공식석상에서 처음 사과했다. 송혜교는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탈세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송혜교는 “제가 빨리 직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이 일이 터졌을 때 해외에 있는 관계로 빨리 말씀 못 드린 점 죄송하다.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드릴 말씀을 적어왔다”며 메모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자리에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말씀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공인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2년 전 세금 신고에 문제가 있음을 처음 알게 됐다. 저 또한 많이 놀랐고, 누락된 세금과 가산세를 납부했다. 제 잘못에 대한 의무였기 때문에 이를 통해 모든 게 해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송혜교는 “제 개인적인 문제가 누가 돼 감독님, 스태프, 모든 관객분들께 죄송스럽다.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 몫이다. 영화는 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욕심 부리지 말고 상처주지 않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좋은 일 하며 사는 게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고작 그 3년의 세금을 덜 내고자 할 이유가 저에게는 정말 없다. 이것만은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마무리했다.
송혜교는 2009∼2011년 모두 25억5700만원을 과소신고했으나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 총 38억원 가량을 2012년 납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8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도마 위에 올랐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탈세 문제는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 할 몫”
입력 2014-08-22 0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