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많은 비… 초등생 1명 사망 1명 실종

입력 2014-08-22 03:13
21일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의 둑이 터지며 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인근 마을에서는 한때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다. 주변 포도밭과 논, 도로 일부가 쓸려 내려갔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저수지 둑이 붕괴되고 초등학생이 강물에 휩쓸려 숨지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21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경북 영천시 괴연동 괴연저수지의 둑 30여m가 무너지면서 흙과 저수지 물이 쏟아져 내려 하류지역 마을과 농경지를 덮쳤다. 둑 붕괴로 저수지 인근의 괴연동, 채신동, 본촌동 주민 50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주택 2채와 포도밭과 옥수수밭 등 농경지 약 0.5㏊가 침수됐다. 100m 길이의 수로 옹벽, 도로, 가드레일 등도 파손됐다. 영천시는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며, 붕괴된 둑을 복구하고 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 동화천 주변에서 이모(10)군과 동생 이모(9)양 남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군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이양은 실종 상태다.

21일 새벽 3시15분쯤 경북 봉화읍 유곡리 도로 옆 경사면 20여m가 무너져 내려 관계 기관이 응급복구에 나서는 등 대구와 경북지역은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10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과 경기 남부에서도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되는 등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을 잇는 대곡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와 강원 영서지역 곳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비는 22일까지 서울·경기·강원 20∼70㎜, 충북·경북 5∼30㎜, 호남 5㎜ 내외, 경기 북부·강원 북부에 12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전국종합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