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연준은 지난달 29∼30일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축소하면서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고용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데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 “노동시장이 장기적인 정상수준에 뚜렷하게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위원은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넘어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연준의 목표치에 수렴한다면 경기 순응적인 통화정책에서 서둘러 벗어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시한 양적완화 조치와 초저금리 기조 등 변칙적인 통화정책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정책으로 회귀하는 출구전략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연구원은 “위원회의 입장이 대체로 변하기 시작했고, 연준은 금리인상 쪽으로 바짝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돼온 내년 중반에서 더 당겨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22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캔자스시티 연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 쏠려 있다. 연준의 경기 판단과 통화정책 변경 여부에 관해 보다 분명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과 2011년 잭슨홀 미팅에선 양적완화가 선제적으로 언급됐었다.
이번 잭슨홀 미팅의 주제는 ‘노동시장 역학의 재평가’다. 제목상으로는 현재의 노동시장 회복세가 질적으로는 취약하다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여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다만 옐런이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美연준 “조기 금리인상” 목소리 커졌다
입력 2014-08-22 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