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과도의회인 국가입법회의(NLA)는 군사 쿠데타의 주역 프라윳 찬-오차(60) 육군참모총장을 과도 총리로 선출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NLA는 프라윳 총장을 과도 총리 단독 후보로 제의해 표결에 부쳤다. NLA의원 197명 중 191명이 참여해 구두로 찬반을 표시하는 방법에 따라 참여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그를 지지했다.
프라윳 총장이 지난 5월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지 3개월 만에 과도 총리에 오르면서 그는 군부 내 최고 실권자리인 육군참모총장과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직까지 3대 권력기관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프라윳 총장은 쿠데타 이후 출범한 NCPO 의장을 맡아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해 사실상 총리 역할을 해왔다. 그는 쿠데타 직후 과도 총리직에 대한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과도 정부는 35명의 각료로 구성되며 다음 달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거수기나 다름없는 과도의회가 프라윳 총장을 과도 총리로 선출하자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동남아에 불고 있는 민주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라윳 총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폭력사태 방지, 질서 유지 및 평화 회복 등을 내세워 태국 사상 19번째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는 민정이양 계획을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프라윳 총장이 총리를 겸임하게 되면서 태국 내에 남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세력에 대한 탄압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쿠데타 주도 프라윳 육군총장 태국 과도정부 총리 선출
입력 2014-08-22 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