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 평양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미녀 응원단을 모집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전국 예술인들을 상대로 150명의 응원단을 추가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1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아시안게임 응원단으로 선발된 여성들이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지난 2일 평양에 갔다가 6일에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2차로 선발한 응원단은 나이 만 25세 미만, 키 165㎝ 이상의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배우(예술인)로 구성됐다. 특히 신체적 기준뿐 아니라 일정한 노래 실력과 춤 실력도 함께 평가해 기준이 몹시 까다로웠다. RFA는 “함경북도 각 시·군에서 모두 26명의 문화·예술계 배우가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평양으로 올라갔지만 그중 겨우 5명만 최종 선발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응원단을 추가 모집한 것은 당초 예년 수준인 150명 선에서 응원단을 미리 뽑았지만 북한 당국에서 갑작스럽게 응원단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에서 사상 최고 인원인 350명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최고 문화·예술계 배우들을 파견해 체제 선전에 나서겠다는 속내도 들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FA는 “예술계 배우들로만 인원을 뽑은 걸 보면 중앙에서 무언가 좀 색다른 무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에서 대대적인 통제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FA는 “전국적으로 응원단원을 선발하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주민의 호기심이 대단히 높아졌다”며 “국경 지역에서는 중국 TV 시청을 막기 위해 벌써 채널 검열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北 미녀응원단 노래·춤 실력 평가 150명 추가 모집
입력 2014-08-22 0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