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승리했다. 한국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숙적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린 소년들이 먼저 승리를 장식한 것이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국제그룹 예선 3차전에서 일본을 4대 2로 꺾었다. 체코에 10대 3, 푸에르토리코에 8대 5로 승리한 한국은 숙적 일본까지 제압하며 3연승으로 국제그룹 1, 2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29년 만에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한국은 이제 대회 우승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승1패씩을 기록한 일본과 멕시코의 패자부활전 승자와 24일 오전 1시30분 그룹 1, 2위 결정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미국그룹 1위와 결승전을 치른다. 월드시리즈는 미국 8개 지역 선발 대표팀과 국제 8개 지역 선발 대표팀이 각각 미국그룹과 국제그룹으로 조를 나눠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그룹 1위는 최종 결승전을 갖는다.
경기의 수훈갑은 황재영이었다. 양 팀은 5회까지 2-2로 팽팽한 동점을 유지했다. 한국은 4회 2사부터 등판한 가나모리 수구루에 1개의 안타도 뽑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황재영이 마지막 공격 기회인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수비 실책으로 안동환이 1루로 나갔고, 신동환이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아 두 점을 앞서나갔다.
황재영은 6회말 마운드에 올라 마무리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 1인 2역을 톡톡히 해냈다. 황재영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동혁은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의 남은 경기는 미국 지상파 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예선은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을 통해 방송되지만 국제그룹 조 결승전과 미국그룹 조 결승전, 월드시리즈 최종 결승전은 ABC에서 생중계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한국 야구소년들 일본 잡았다
입력 2014-08-22 0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