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 60대 이상 찬성 많고 20∼30대는 부정적 인식

입력 2014-08-22 03:54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하겠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남북 공동응원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남북 공동응원 여부를 묻는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북이 협의해 공동응원 형태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5.9%였다고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이 21일 밝혔다. 54.1%는 ‘남북 공동응원 여부를 국민 각자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에서 반대 의견이 60%를 웃돌아 공동응원에 대한 젊은층의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나왔다. 19∼29세 66.1%, 30대에선 60.3%가 ‘각자의 자율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반면 60대 이상 노인층에서는 ‘공동응원을 해야 한다’가 53.8%였다. 40대는 ‘공동응원’(50.4%) ‘각자 판단’(49.6%)이 엇비슷했고 50대도 각각 49.0%, 51.0%로 조사됐다.

보수적 성향의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공동응원 반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젊은 보수층’의 반대가 되레 두드러졌던 셈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북한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통일부는 공동응원과 관련해 보수·진보의 ‘남남(南南) 갈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해왔다. 남북은 지난달 17일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문제로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결렬된 상황이다. 원 의원은 “‘공동응원을 국민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문항은 공동응원을 추진하지 않으려는 정부 의도가 반영돼 보인다”며 “국민들 생각을 정확하게 반영하려면 ‘현 남북관계에서 공동응원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항이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 포인트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