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의 부모를 만났다.
사건이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시를 방문해 브라운의 부모를 만난 자리에서 홀더 장관은 "공정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을 약속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브라운의 모친은 아들의 시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홀더 장관은 세인트루이스 커뮤니티대학 플로리샌트 캠퍼스에서 퍼거슨시 지역 인사 50여명에게도 연방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홀더 장관은 "경험 많은 최고의 연방 베테랑 수사관과 검사를 이 사건에 투입했다"며 "연방 검사들이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고자 공격적으로 수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최초로 법무장관에 오른 홀더 장관은 특히 자신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경찰로부터 수차례 불심 검문을 당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그로 인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같은 일을 겪었다는 동질감에 호소하면서 브라운 사망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전날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가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에 대한 기소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가운데, 미주리주 법원 대배심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2명으로 이뤄진 대배심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서 총격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전달받고 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나 윌슨 경관에 대한 기소 여부가 이른 시일 내 결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건을 맡은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보브 매컬리프 검사는 CNN 인터뷰에서 "10월 중순쯤에는 기소 여부가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흑인 사망 공정하게 조사”
입력 2014-08-22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