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28] 이광종號 상대는 정해졌다… 8강전 1차 고비될 듯

입력 2014-08-22 04:51
2014 인천아시안게임 10개 단체종목의 판도를 가늠하는 조 추첨 행사가 21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진행됐다.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오른쪽)이 브라이언 시 메이 치아트 아시아축구연맹 경기담당관이 뽑아든 한국의 조 추첨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이병주 기자
라경민 대교 배드민턴팀 감독(오른쪽)이 추첨 내용이 담긴 공을 뽑고 있다.
기계체조 조 추첨 행사에서 북한의 대진 순서가 발표되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이광종호’가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C∼D조에 몰려있는 강호들과 만나는 8강전이 우승으로 가는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21일 인천 하버파크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종목별 조 추첨 결과 A조에서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라오스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소 껄끄러운 상대지만 비교적 약체인 말레이시아, 라오스를 만나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3세 이하 대표팀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우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는 5승1무1패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2승2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라오스와는 처음 맞대결을 벌인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아야 16강 고비를 쉽게 넘을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는 총 29개국이 출전해 8개조(A∼E조 각 4개 팀·F∼H조 각 3개 팀)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상위 1, 2위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A조 1위에 오르면 B조 2위와, A조 2위에 그치면 B조 1위와 16강전에서 맞붙는다.

우즈베키스탄,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으로 편성된 B조에서 유력한 1위 후보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이란과 마지막 경기까지 경쟁할 정도로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조별리그 전승을 거둬야 우즈베키스탄을 피해 순항할 전망이다.

한국이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C조, D조에 편성된 강호 일본,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난적 이란(H조)과 북한(F조)은 4강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악연의 이라크를 피한 것은 다행이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연령대 대표팀이 각종 대회에서 번번이 이라크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일본, 쿠웨이트, 네팔 등과 함께 죽음의 D조에 묶였다.

이광종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일본,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북한 등을 피하고 싶었는데 추첨에서 무난한 결과가 나왔다”며 “상위팀 중에 한 팀은 같은 조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돼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더 잘할 것”이라며 “9월 1일 소집해 14일 첫 경기를 치르는데 남은 기간 조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축구는 9월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고,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3차전을 벌인다.

한편 총 11개 팀이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도 일본, 북한과 함께 시드를 받아 조별리그에서 남북전과 한·일전을 피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태국, 인도, 몰디브와 함께 A조에서 경쟁을 벌인다. 북한 여자축구는 베트남, 홍콩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인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