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김세만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2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조 추첨 행사에 참석했다.
기계체조 조 추첨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프랑스인 추첨자가 북한을 뽑았는데 전산입력 오류로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대한민국이 올라온 것. 북한 측의 지적으로 오류는 곧바로 수정됐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의 표정은 굳어졌다. 북한 대표단은 체조 조 편성이 끝나자 취재진의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문 채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이 체조와 축구 조 추첨 사이에 자신들의 출전 종목이 없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해 일부 경기장을 둘러본 것으로 안다”며 “북한 측에서 일정을 알려 주지 않아 동선 파악이 어렵지만 아마 내일은 주경기장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축구 조 추첨이 임박해 다시 행사장에 나타났다. 이들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축구 조 추첨이 끝나자 이번에도 북한 대표단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학술대회 참석과 종목별 조 추첨 등 공식행사를 마무리한 북한 대표단은 22일 오후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를 통해 체조, 축구 등 14개 종목 선수 150명을 포함해 총 352명(응원단 제외)의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천=김태현 기자
[인천아시안게임 D-28] 북한올림픽委 대표단 끝까지 침묵
입력 2014-08-22 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