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가 강자를 이길 때 널리 쓰이는 말이다. 자기계발서와 경영이론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얼마 전 이 이름으로 책을 펴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신인들의 등장이었다. 한 방송은 ‘정치 신인 다윗 돌풍에 무너진 거물급 골리앗’이란 제목을 붙였다.
구약성서 사무엘상(17장)에 따르면 골리앗은 키가 6규빗 하고도 한 뼘(2.9m)이며 갑옷 무게는 5000세겔(57㎏)에 달한다. 그가 휘두르던 놋창의 날 무게만 600세겔(6.8㎏)이었다. 워낙 거인이다 보니 큰 물건이나 동물 이름에 항상 따라다닌다. 현대중공업의 1500t 크레인 이름은 ‘골리앗’이다. 사람 키만한 박쥐, 팔뚝 크기의 메뚜기, 주먹만한 달팽이 수식어도 골리앗이다.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테란’ 종족의 로봇 이름 역시 골리앗이다.
한국 역사에는 ‘다윗과 골리앗’ 같은 전투가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鳴梁海戰)’이다. 이순신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물리쳤다.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곧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싸움에 나갔다. 목동 다윗도 두려움이 없었다. 그는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 17:37)라며 하나님을 신뢰했다. 결과는 ‘일격필살(一擊必殺)’이었다.
신상목 기자
[기독교사회용어사전] 다윗과 골리앗
입력 2014-08-23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