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선한 이웃으로 살기

입력 2014-08-22 03:55

1964년 미국 뉴욕에서는 ‘38명의 목격자’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인이 노상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인데, 당시 제노비스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사건을 목격한 사람은 38명이나 됐지만 모두 모른척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그녀에게 ‘선한 이웃’이 돼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사회학자 에드워드 T 홀은 인간관계를 ‘거리’에 따라 분류한 적이 있습니다. 포옹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은 가족과 연인, 악수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이들은 친구, 볼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있는 사람은 아예 모르는 사람들….

그렇다면 이웃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들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웃을 논할 때는 거리를 따질 수 없습니다. 마음이 멀다면 누구라도 이웃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에도 ‘38명의 목격자’ 사건과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강도를 만나 쓰러진 사람을 한 사마리아인이 도와준 이야기입니다. 사마리아인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피해자를 돕습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을 품으면 사람 사이의 그 어떤 거리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