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우리 세대의 막스 베버, 미래 권력을 예측하다

입력 2014-08-22 04:43

권력은 우리 삶이 움직이는 가까운 곳에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인류는 역사 이래 언제나 권력과 함께 했다. 누군가는 권력을 휘둘렀고 대다수는 그 권력에 지배당했다.

현대의 막스 베버(1864∼1920·사회학자)라 불리는 미국 UCLA 교수 마이클 만과 저널리스트 존 홀이 21세기의 권력이 어디를 향하게 되는지 토론한 내용을 엮은 대담집이다. 지난 20세기 제1·2차 세계대전부터 기후변화가 이슈로 떠오른 현대의 권력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권력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두 사람은 무엇이 과거의 권력을 만들었고 어떤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국가가 세계적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권력이 등장하게 될 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이야기 한다.

만 교수는 막스가 주장한 권력의 원천(이념, 경제, 정치)에 군사 분야를 더한다. 또 경제 권력의 미래를 강조하면서 “경제적 권력은 전 지구적으로 은밀하면서 끈질기게 일상생활 속에 뿌리를 내리고 지속적으로 전개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복지 문제와 환경 위기가 권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언급 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희숙 옮김.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