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력자립률 20%로 높인다

입력 2014-08-21 04:55
서울시가 2020년까지 전력자립률을 20%까지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1000만t 줄이기로 했다. 시내 태양광발전량을 늘리기 위한 시민펀드도 도입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5월 시작한 ‘원전 하나 줄이기’가 당초 목표했던 200만TOE(석유환산톤) 만큼의 에너지 절감을 조기 달성함에 따라 에너지 자립도시를 목표로 2020년까지 2단계 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대형 태양광발전소 확충, LED조명 보급 확대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에너지 200만TOE를 절감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목표를 6개월 정도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전국 전력사용량은 1.76% 늘어난 반면 서울은 1.4%가 줄었다.

시는 외부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자립’, 빈곤층에게 에너지복지를 제공하는 ‘나눔’,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참여’ 등 3대 가치를 추구하는 2단계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가정, 건물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자체 미니발전소를 확산시켜 지난해 말 4.2% 수준인 전력자립률을 202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온실가스는 1000만t, 총 에너지는 400만TOE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2단계 사업에 예산 총 2조9229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한강공원 등에 태양광 발전 랜드마크 10곳을 조성하고 공공부지에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10월부터 ‘햇빛발전 시민펀드’를 모집키로 했다. 수익률은 9호선 펀드와 비슷한 연 4.0% 선에 가입기간은 3년이다.

2016년부터는 총 10만㎡ 이상 대형 신축건물에 에너지 통합관리시스템(BEMS) 도입이 의무화된다. 기존 건물에 대해서는 2018년까지 9만동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형 교통환경 조성 차원에서 2018년까지 나눔카 3000대를 확보하고 회원을 25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보행 전용거리도 현재 55개에서 2018년까지 105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태양광발전 등 에너지 생산과 절약에서 발생한 이익의 일부는 에너지복지기금으로 조성돼 복지시설 등에 지원된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