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을 듣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물밑 행보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쯤 정부서울청사에서 대면했다. 배석 없이 둘만 만났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속사정을 듣기 위한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비공식 회동인 만큼 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한 청장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장은 그동안 중소기업들로부터 전해들은 건의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최 부총리에게 전달했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정부가 힘써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부는 내년 신설 예정인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을 현재 규모보다 대폭 키우는 방안과 자영업자들의 출혈경쟁을 막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중기청이 중소기업에 대한 업무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 부총리는 한 청장에게 경영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저성장 위기에 빠진 우리 경제가 회복하려면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다.
이 같은 비공식 회동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다. 격식을 내려놓고 진행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도 좋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비공개 회동에 대해 “공식 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안건이 마련되지도 않았다”며 “향후 두 기관 간 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최경환·韓중기청장 비공개 회동 눈길 “中企 살리자” 의기투합?
입력 2014-08-21 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