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장기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20일(현지시간) 자정까지였던 한시적 휴전도 중도에 깨지면서 또다시 유혈공방이 재개됐다. 19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 군 최고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49·사진)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갈등은 악화일로로 치달을 전망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19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측은 사망자 가운데 ‘아부 칼레드’로 알려진 하마스군 조직 알카삼 여단의 최고사령관 데이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기데온 사르 내무장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데이프는 오사마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죽어 마땅한 살인자이며, 우리는 오랫동안 그를 살해할 기회를 노려왔다”면서 정당한 작전수행이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데이프가 공습 당시 자택에 머물지 않았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다만 “데이프의 부인 위다드(27)와 생후 7개월 된 아들 알리가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가 밝혔다. AFP통신도 “가자 북부 지역에서 위다드와 알리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2002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전임 사령관에 이어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른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최우선 수배 대상자로 5차례에 걸친 암살 시도에서도 살아남았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목숨이 아홉 개인 고양이’로 불렸다.
정건희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 결렬 교전 재개… 하마스 군 최고사령관 사망
입력 2014-08-21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