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20일 ‘필승’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종합 2위 달성과 함께 세월호 침몰사고 등으로 신음하는 국민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인천아시안게임 D-30일 미디어데이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26·삼성전기)는 “아시안게임에 세 번째 출전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금메달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쉽다”며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도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특히 올 초 행정적인 착오로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한때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될 뻔 한 것에 대한 명예회복도 다짐했다. 이용대는 “개인적으로 너무 안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남다르다”며 “더 많이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용대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유연성(28·상무)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기계체조에 출전하는 양학선(22·한국체대)은 다관왕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이전과 다르게 도마 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학선은 특히 2006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북한의 이세광(29)과 남북대결을 벌이게 된다. 양학선은 “이세광 선수가 출장한다고 해서 기가 죽지는 않는다”며 “체조는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이세광 선수가 출전하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로 신음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안겨주겠다는 의지도 불탔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3·현대제철)은 “올해 국내에 안좋은 일이 많았다”며 “아시안게임에 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 그동안 우리가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 열리는 36개 종목 중 다수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메달 전략 종목’으로 양궁과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테니스 등 7개 종목을 선정했다.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우세 종목’으로는 사이클 승마 핸드볼 하키 유도 근대5종 럭비 요트 레슬링 야구가 뽑혔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2위를 수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모규엽 기자
“종합 2위 달성해 ‘세월호 신음’ 국민께 위안 주겠다”
입력 2014-08-21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