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호 北 조선체육대학장 AG 학술회의 기조강연… 김정은 체육관련 업적 홍보 치중

입력 2014-08-21 04:32
양성호 북한 조선체육대학장(오른쪽)이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스포츠학술대회’ 기조강연을 하기에 앞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학술대회와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양성호 북한 조선체육대학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체육 관련 업적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양 학장은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국제스포츠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했다. 북한 체육계 고위인사가 남측이 주최하는 체육 관련 학술회의에서 기조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양 학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아시아 친선과 단결을 강화하고 서로 문화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세계 체육 발전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해 모든 나라의 친선, 화해, 단합, 평화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학장은 특히 “최고 지도자께서 ‘온 나라에 체육 열풍을 더 세차게 일으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나라의 체육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경기에서 더 많은 성과를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제1비서가 체육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물질적 조건과 사회 문화 환경도 마련해 주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북한에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 대표단 8명의 동선과 일정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학술회의 관계자는 “우리도 북한 대표단이 어디에 머무는지 그리고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실무진 차원에선 북한 대표단의 직책과 신상 등에 대해 파악이 안 된다”며 “양 학장과 함께 온 인물들이 북한올림픽위원회 관계자와 축구 관계자 등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21일 열리는 구기종목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아시아드주경기장, 선수촌 등 대회 주요 시설을 돌아본 뒤 22일 오후 북한으로 돌아간다.

인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