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끊이지 않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입력 2014-08-21 04:52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3개 시·도의 생활폐기물을 매립·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은 매립지공사 직원들이 불법 폐기물 매립을 눈감아주고 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겼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의 수장인 사장도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환경부는 송재용 매립지공사 사장이 이중장부를 쓰면서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송재용 사장은 고향 지인이 수확한 감자 구입, 송씨 족보 구입 등 업무와 무관한 곳에 공금 수천만원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송 사장의 공금 유용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며 검찰에 진정을 냈다.

수도권매립지 골프장을 연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연회원 300여개 단체 가운데 150개 단체를 송 사장이 임의 선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선정된 팀 가운데는 환경부 퇴직 공무원 모임인 환경동우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매립지공사 직원 A씨가 자신의 메일이 회사 간부에 의해 해킹당한 것 같다며 이 간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자신이 매립지공사 내부를 고발하는 내용의 메일을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전송한 바로 다음날 이 간부가 메일을 인쇄해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다는 것이다.

A씨는 보좌관이 메일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간부가 메일을 확보하게 된 경위가 석연치 않다며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A씨의 컴퓨터 본체를 확보해 해킹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 간부를 불러 메일 입수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아직 해킹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메일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피고소인뿐만 아니라 매립지공사 관계자를 추가로 불러 조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매립지공사는 시스템상으로 개인 메일 해킹이 불가능하고, 지난 3월 메일추적시스템을 구입하긴 했으나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직원 사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