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기습적으로 요구해 ‘방탄 국회’ 논란을 빚는 데 대해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 당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소속 의원들을 위해 보호막을 쳤다는 점을 정면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의 관행적 편법 근절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취지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정치인들이 존경은커녕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방탄 국회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가 동료 보호를 위해 방탄 국회를 했었고 당사자는 국회 회기 등을 핑계로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미뤄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박상은 조현룡 의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본인 선택인데, 나는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사자들을 만나 검찰 조사에 당당히 임하라고 부탁했다”고 답했다. 다만 “검찰과 법원도 불구속 수사를 하는 변화를 (선택)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불법 정치자금 통로로 지목된 국회의원들의 빗나간 출판기념회 관행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출판기념회는 분명히 정치자금법 위반이고 탈세”라며 “선출직 의원이나 로비를 받는 대상에 있는 고위 공직자들은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서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출판기념회 문화를 없애기 위해 빨리 법 조치를 해주기 바라고, 이 부분에 대해 개선책을 내놓도록 당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소원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지적 관계”라고 단언했다. 또 “정치는 민주주의이지 상하 관계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정 동반자의 관계에 있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수시로 봐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정례 회동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너무 바빠 대통령과 만날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소통은 잘 하고 있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시로 통화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여러 가지 자격 면에서 부족하다. 현재로서는 (대권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무성 대표 “어떤 경우라도 방탄국회 열지 않겠다”
입력 2014-08-21 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