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민 아빠 살려야” 이틀째 단식농성

입력 2014-08-21 04:4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상임고문이 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 옆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을 벌였다. 위험 수위에 도달한 김씨의 단식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문 고문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인 만큼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문 고문은 19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을 놓고 재합의안을 이끌어낼 때도, 그 이후 의원총회가 열렸을 때도 광화문광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문 의원은 이날 발표한 입장에서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 특히 37일째를 맞은 유민 아빠의 단식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그들이 목숨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특별법 제정으로 진상규명, 이제는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일로 단식 돌입 38일째다. 그는 전날의 재합의안에 대해 “제대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는 법이 아니면 의미 없다”며 완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문 고문이 김씨와 동조 단식에 들어가면서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부정적인 뜻을 간접 표명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족들이 재합의안에 반발하고 있고, 당 지도부는 유족들을 설득하는 상황에서 문 고문이 유족 측에 선 것으로 비친다는 것이다. 문 고문이 강경파와 행동을 같이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실제 박 위원장이 전날 여야 최종 담판에 들어가기 전 문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재합의안에 대한 이해를 구했지만 문 고문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