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업 ‘지배구조 개편’ 훈풍… 그룹株들 잇단 신고가 행진

입력 2014-08-21 03:17

20일 금융투자업계는 자동차부품업체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20만원대 중후반대까지 상향 조정했다. 19일 현대위아가 금속소재 가공 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데 따른 조치였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위아의 매출액이 6000억원, 순이익은 300억원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존 현대위스코의 주주였던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약 2%의 지분율로 신규 주주가 된다”며 “향후 시장의 기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정 부회장의 지분이 현대위아의 성장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카드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의 전망대로 현대위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23만500원까지 올랐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2.97% 오른 22만5000원에 마무리됐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그룹 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종목이 많다. ㈜SK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는 SK C&C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1% 올라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반기 들어서만 30.9% 상승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SK하이닉스와 사업영역이 겹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SK하이닉스의 고품질 반도체 생산 시 발생하는 재고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도 평가했다.

삼성그룹에서는 호텔신라가 기업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이날만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3만3000원으로 마감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무려 45.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하면 호텔신라는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지배군으로 편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신한금융투자는 다음 달 제주 시내 면세점의 면적이 65% 확장된다는 점, 10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최근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