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男, 2곳 이상서 음란행위

입력 2014-08-21 04:01
음란행위 신고가 접수되기 1시간50분 전인 12일 오후 10시10분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체포된 장소 인근 건물 CCTV에 찍힌 인물(빨간색 원). 김 전 지검장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젊은 여성 2명을 따라 이 건물에 들어갔다 나온 뒤 여성들이 있는 안쪽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혐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확보한 CCTV 속 남성이 2곳 이상의 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근거리 촬영을 통해 남성의 음란행위를 명확히 포착한 CCTV는 2곳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사건 현장 등에서 13대의 CCTV를 확보했고 이 중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찍힌 유의미한 CCTV는 모두 7개”라며 “영상 속 피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음란행위를 한 장소가 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CCTV 촬영시각은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부터 13일 오전 1시까지”라며 “당시 해당 모 분식집 앞에서 남성의 음란행위 모습을 여고생이 본 것은 두 차례”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CCTV 화면은 원거리와 근거리 영상이 있다”며 “지난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CCTV 3개 외에 추가로 4개의 CCTV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 CCTV 가운데는 김 전 지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체포시각 2시간여 전 관사 인근 상가를 배회하는 영상도 포함됐다. 경찰은 그러나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영상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경찰은 “신고 여고생 보호 차원에서 학생의 이모로부터 대신 답변을 받았으며 학생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음란행위 장면을 목격한 데 이어 집에 들어와 창문에서 다시 한 차례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사건은 단순 경범죄는 아니며 형법 245조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성폭력 전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관련 CCTV는 국과수에 보내진 상태로 정밀분석 결과는 이르면 21일 나올 예정이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45분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 18일 면직 처분된 김 전 지검장은 경찰 수사에 대비해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9일 제주시 관사를 방문해 이삿짐을 꾸렸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