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20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코언 차관은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북한과 러시아, 이란 관련 경제 및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한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불법 무기를 싣고 가다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호 사건에 대한 대북 제재 이행상황을 평가하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청천강호 운영사인 청천강해운과 선박의 실소유주인 원양해운관리회사를 특별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코언 차관이 그동안 대북 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점에서 북한에 대한 또 다른 ‘돈줄 죄기’를 우리 측과 논의할지도 관심이다.
코언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대(對)러시아 제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포함된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로선 민감한 대목이다. 지난달 말 방한한 피터 해럴 미 국무부 제재 담당 부차관보는 “모든 파트너들이 동참해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를 확실히 희망한다”고 제재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또다른 北 돈줄죄기 나서나… 대북 금융제재 총괄 코언 美재무차관 방한
입력 2014-08-21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