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감염 고사목 제주지역서 다시 증가세로

입력 2014-08-21 03:08
제주지역에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고사목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연구소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기존 재선충병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98그루 가운데 42그루(42.9%)가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지역 도로변에는 이미 검붉게 말라 죽거나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눈에 띄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지난해 9월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총사업비 440억여원, 연인원 11만명을 투입해 고사목 54만5000그루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도는 지난 4월 방제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매년 발생빈도를 조사해 추가 방제작업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많게는 지난해 발생량의 50% 정도의 재선충병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재선충병 발생지를 중심으로 읍·면별 표본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전수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감염 실태를 확인한 후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