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초급간부들 억대 인터넷 도박 물의

입력 2014-08-21 03:39
군내 가혹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위관장교와 부사관이 인터넷 도박에 빠져 거액을 날린 사실이 적발됐다. 초급 군 간부의 자질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0일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을 한 혐의로 A중위(25)와 B중사(24)를 적발했다”며 “중사는 구속됐고 중위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강원도 모 부대에 근무 중인 A중위와 B중사는 2010년부터 이달 초까지 한 인터넷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3억여원을 잃은 B중사가 A중위에게 사이트 가입을 권유했다”며 “A중위도 2500여만원을 날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B중사가 A중위에게 ‘도박사이트가 해킹당해 우리들의 아이디가 털렸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소송비가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며 “현역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A중위는 4500여만원을 대출받아 건넸으나 B중사가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B중사는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민간인한테도 1800여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속은 것을 안 A중위가 B중사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이들의 도박 행위가 드러났다. 군 수사기관은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다른 군 간부들이 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근 기자